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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만원의 행복_ 오늘의 와인

[와인&토크]
 
‘만원의 행복’ 데일리 와인
 
 


 



싱글 홍보우먼 이상미(29) 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할인매장에 들른다.

반찬거리를 산 뒤 와인코너에서 ‘오늘의 와인’을 고른다.

주로 선택하는 와인의 가격은 1만 원대.


드물게 고급 와인도 즐기지만 거의 매일 한 잔씩 마시는 만큼 저렴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구입한다.


최근 와인애호가들 중에는 이 씨처럼 ‘데일리 와인(Daily wine)’의 매력에 빠져 있는 사람이 많다. 데일리 와인은 1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맛과 품질이 좋아 매일 꾸준히 마시는 와인을 뜻하는 신조어. 인터넷 와인동호회에서도 데일리 와인은 자주 거론된다. 네이버의 ‘와인 카페’ 회원들이 가장 많이 사는 와인의 가격도 1만∼2만 원대다.

물론 값비싼 명품 와인에 대한 선호 현상은 여전하다. 하지만 값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품질이 수준급인 와인은 밤하늘의 별처럼 많다.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에서도 가장 저렴한 ‘뱅 드 타블’ 등급 와인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프랑스인들은 이 와인을 가장 즐겨 마신다.

AC닐슨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저가 와인리스트 가운데 ‘칼로로시 레드 상그리아’가 국내 대형할인마트 와인 숍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 와인은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다. 여성들이 ‘이거 맛있네!’ 하며 술술 넘길 만큼 가볍고 부드럽다. 게다가 용량도 보통 와인의 두 배인 1.5L다.

새콤달콤한 ‘와일드 바인’과 칠레 대표 와이너리로 손꼽히는 산 페드로의 ‘가토 네그로’ 시리즈도 값이 싸다. 시원한 청량감과 상큼함이 돋보이는 ‘블루넌’은 독일에서 건너온 화이트 와인이며 이름이 예쁜 ‘폴링스타’는 아르헨티나의 데일리 와인이다. 7000원대의 ‘시트라’나 6000원대의 ‘해피 데이’도 대표적인 데일리 와인으로 꼽힌다.

▽잠깐!=데일리 와인을 고르려면 인터넷 와인동호회 등을 통해 와인 정보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와인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레이블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 레이블에 와인이 묻어 있으면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그 다음 캡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 딱 달라붙어 돌아가지 않는다면 와인이 끓어 오른 제품이므로 주의하자.










[와인&토크]
 
가슴 설레는 봄… 피크닉과 궁합 맞는 와인은?
 
 





봄이다.

가슴이 설렌다.

따사로운 햇살이 나들이에 나서라고 유혹한다.

간단한 음식과 와인을 준비해 소풍을 가보자. 잔디밭에 누워 한 손에 와인 잔을 들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자. 와인 한 모금에 삶의 찌꺼기를 날려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야외에서 마시는 와인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굳이 고른다면 향기가 풍부한 샤르도네나 리슬링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와인을 추천할 만하다. 레드와인은 강하지 않은 타닌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면 된다. 싱그럽게 올라오는 기포와 향기가 조화를 이루는 스파클링 와인도 좋다.

가격은 1만∼3만 원대가 적당하다. 값비싼 와인은 시각, 후각, 미각이 방해받지 않는 장소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

블루넌 화이트(독일, 1만2000원)=파란 병이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이다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다. 과일향의 달콤함이 있어 김밥 치킨 등 가벼운 피크닉 메뉴에 잘 어울린다. 350mL의 미니 와인도 나와 있어 야외에서 즐기기 안성맞춤.

오크캐스크 샤르도네(아르헨티나, 3만 원)=조개 구이 같은 해산물 구이를 먹을 때 어울린다. 꽃향기가 풍부한 화이트와인으로 싱그러운 봄기운을 물씬 느끼게 해 준다.

레 스페레 지비보(이탈리아, 1만9000원)=가까운 공원에 나가 케이크나 과일 등 디저트를 먹을 때 어울리는 스파클링 와인. 입을 대는 순간 톡 쏘는 느낌과 함께 달콤함이 입안 전체로 퍼진다. 향기도 은은하게 남는다. 신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루고 청포도 맛이 강해 마시면 기분이 상쾌하다.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 블랑코(스페인, 1만6000원)=꽃과 미네랄 등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스페인의 비우라 품종으로 만들어 입안 전체를 감싸는 산도가 일품이다. 샐러드나 케이크와 환상의 콤비를 이룬다.

35사우스 카베르네쇼비뇽(칠레, 2만3000원)=삼겹살 양념갈비 불고기 등과 아주 잘 어울린다. 마시기 편하고 타닌 맛이 강하지 않아 부드럽다. 바비큐 파티 때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와인이다.

옐로 테일 시라즈(호주, 1만4900원)=진하고 달기 때문에 초보자도 편하게 마실 수 있다. 달콤하면서도 신맛이 강해 다소 느끼할 수 있는 샌드위치와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

▽잠깐!=코르크를 병 속에 빠뜨리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와인 오프너를 꼭 준비한다. 잔은 유리잔도 괜찮지만 야외용 피크닉 잔인 ‘위글 잔’이 더 좋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깨지지 않고 휴대가 간편하다. 와인은 흔들림이 많은 차 안에 오래 두지 말고 이동이 끝나면 바로 꺼내 서늘한 그늘에 보관한다. 특히 화이트와인은 차게 마셔야 하므로 냉장 보관 후 휴대용 쿨러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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