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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씨 추모 '한-일합작재단 생긴다

25일 이씨 7주기 맞아 설립 발기식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일본 유학 중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한일 합작재단이 만들어진다.

`의인 이수현재단 설립위원회'(가칭)는 이씨의 7주기인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故 이수현씨 한일합동 7주기 추모식' 및 `의인 이수현재단' 설립 발기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재단 설립위는 올 봄 안으로 정식 재단을 발족해 ▲한일 양국의 `의인' 발굴사업 ▲`의인상' 수여 ▲의인기념관 건립 ▲연구사업 지원 ▲의인 및 유가족 지원과 자녀 장학사업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 3명이, 일본에서는 무라야마 도미이치ㆍ모리 요시히로 전 총리 2명이 각각 재단 설립위 고문을 맡고 양국의 각계 저명인사 50여명이 실행위원으로 참가한다.

설립위 관계자는 "세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의인재단'의 한일공동 설립을 통해 고 이수현씨의 추모사업은 물론 한일 양국과 아시아와 세계무대에 한국인 이수현의 우정과 봉사, 무한사랑의 정신을 깊이 각인시키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휴머니즘 노벨재단'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설립위는 2006년 11월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쾌척한 300만엔(당시 환율로 한화 2천700만원) 등 각계에서 낸 성금을 종자돈으로 삼아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고문을 맡은 이 전 장관은 "사고를 인지한 찰나의 순간에 이뤄진 그의 살신성인 정신이 너무나 숭고하다"며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세계 속의 알려지지 않은 의인들을 발굴해 그 정신을 함께 기려나가 인류애가 실현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7주기 추모식은 이 전 장관의 강연,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와 이씨의 모교인 고려대 한승주 총장서리의 추도사, 추모시 낭송과 추모곡 연주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허남식 부산시장과 권철현ㆍ이성권 한나라당 의원 등도 참석한다.

이씨의 추모식이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참사 때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한 우즈베키스탄인 벡투르소노프 카이룰루씨도 참석해 감사패를 받는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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