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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 몰카 걸린 경찰 '안절부절'



오후 10시경, 거리행진을 하던 한 시민이 시청 중심가에서 경찰이 타고 있던 차를 발견하고 난후, 경찰과 시민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차에 타고 있던 경찰이 거리행진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카메라 플래쉬를 터트려 찍는 걸 한 시민이 발견, 이에 화가 난 시민들은 경찰이 타고 있던 차량을 둘러싼 채 경찰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항의했다.
둘러쌓인 시민들은 차 문을 내릴 것을 경찰에 요구했지만 경찰은 10분간 문을 내리지 않은채 계속 대치상황에 놓였다. 한 시민이 "시민들의 이같은 모습을 몰래 찍는 건 초상권 침해다. 사진을 당장 돌려줘라"라고 요구했으나 경찰은 문을 꼭 닫은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에 시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경찰 관계자가 다가와 문을 연 후, 몰래 시민들이 거리행진에 대해 사진을 찍은 것을 인정(?)하고 사진이 담긴 메모리 칩을 한 시민에게 반납하는 상황이 일어났다.

다소 경찰과 시민들 간에 격한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사진이 담긴 메모리 칩을 시민에게 반납하고 시청중심가에 잠복해 있던 경찰이 타고 있던 차를 뺀 후, 상황이 종료됐다.
이와관련해 한 시민은 "제주도는 평화적으로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있는데 경찰이 긴급 상황인 것 처럼 과민하게 받아드리고 있는 것 같다"며 "몰래 사진을 찍는 것은 시민의 초상권 침해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찰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당시 상황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다시 발걸음을 내딛었다. 제주시청 일대를 한바퀴 돌고 난 후, 오후 10시 30분경 시청 어울림 마당으로 돌아와 '협상 무효! 고시 철회!', '폭력정권 심판하자! 이명박은 물러나라!'라고 구호를 외친 후 박수를 치며 모두 해산했다.

한편, 우려했던 경찰과 시민간의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오늘(2일) 발생한 '경찰의 몰카(?)사건'으로 인해 경찰과 시민들간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미디어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