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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 왜 우즈벡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가?

왜 우즈벡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가?

윤성학(CIS 컨설팅 대표)

1

중앙아시아 최대 인구와 자원 대국, 우즈베키스탄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실크로드의 중심국가, 우즈베키스탄은 면적 44만 7,400㎢에 인구 약 2,700만 명을 갖고 있는 중앙아시아 최대 인구 대국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전체 인구 5,850만 명 가운데 약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으로 많은 노동인구를 배출하고 있다. 노동인구가 부족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은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유입된 인력이 없다면 지속적인 경제발전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우즈베키스탄 노동력의 특징은 저렴한 양질의 고급인력이라는 점이다. 우즈베키스탄은 舊소련 당시부터 교육수준이 높고 숙련된 전문인력을 풍부히 갖고 있는 반면, 평균 月급여는 약 70 달러(고용주세·연금 등 포함)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거기에다 금주와 근로를 강조하는 이슬람 문화의 영향으로 우즈베키스탄 근로자들은 음주를 하지 않고 근로 의욕이 왕성하며 규율이 강한 특징이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처럼 제조업 발전에 필수적인 양질의 풍부한 노동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비철금속 등 풍부한 지하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한반도 보다 약 2배가 넓은 우즈베키스탄에는 세계적 규모의 면화, 천연가스, 금, 우라늄이 매장되어 있다. 12세기, 실크로드의 막대한 황금을 찾아 마르코폴로가 달려갔던 길목에 불과하였던 우즈베키스탄이 실제로는 세계적인 금 매장지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세계 10위), 금(세계 5위), 우라늄(세계 10위), 석탄 등 100여종의 지하자원이 2,700여 곳에 매장되어 있어 에너지 자원 부국으로서 최근 경제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표1

중앙아시아 5개국의 면적, 인구, 경제성장 비교표

국 가

인구(만명)

면적(㎢)

GDP

성장률(%)

주요자원

카자흐스탄

1,514

2,717,300

9.4

석유, 가스, 석탄, 금, 우라늄

키르기즈스탄

508

198,500

7.1

금, 석탄, 석유, 가스

타지키스탄

701

143,100

7

석유, 우라늄, 금, 석탄

투르크메니스탄

486

488,100

23.1

석유, 가스

우즈베키스탄

2,641

447,400

7

가스, 석유, 석탄, 금

총 계

5,850

3,987,000

-

자료 : World Bank(2004년 기준)

독립 이후 우즈베키스탄은 내륙국가라는 한계 때문에 그 동안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던 원유와 천연가스 탐사 및 개발을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에 따라 2004년부터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카스피해의 에너지 대국인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에서 시작된 에너지 개발 열기가 우즈베키스탄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산업은 농업에 이어 우즈베키스탄 제2의 산업으로 2005년 우즈베키스탄 총 수출의 11.5%를 차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구소련 연방국가 중 러시아(1,680조 ㎥), 투르크메니스탄(71조 ㎥)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천연가스매장량(세계가스매장량의 2%)을 보유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가스 생산량은 최근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데, 국내 소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산량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우크라이나 등 인근 CIS(독립국가연합)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가스 추정매장량은 5조 5,000억 ㎥로 세계 10위의 생산국이며, 생산량의 95%를 점유하는 슈르탄, 가즐리, 파무트, 하우자크 등 가스전은 서남부에 집중되어 있다. 연간 가스 생산량은 1992년 430억 5,900만 ㎥에서 2005년 597억 ㎥ 등으로 증대되고 있으며, 최근 신규 가스전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에 이어 구소련 국가 가운데 4위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원유 확인매장량은 약 6억 배럴로 부하라·히바 지역에 60%, 페르가나 지역에 20%가 분포되어 있고 코크두말락 유전은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은 1998~99년에 최대치를 기록한 이래 기존 광구의 매장량 고갈과 생산시설에 대한 신규투자 지연으로 점차 감소 추세에 있다.

2005년도 원유 생산은 일부 유전 고갈로 475만 톤을 기록했는데, 2004년의 496만 톤에 비해 21만 톤이나 감소했다. 원유 생산 감소의 또 다른 이유는 잘못된 에너지 정책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예방하기 위하여 국내 공급가를 수출가보다 낮게 책정하는 석유 이중가격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이중가격정책에 따라 주변국으로의 석유 밀수출과 국내에서의 품귀 현상, 그리고 정부의 재정수입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정유 공장은 페르가나, 알밀락, 부하라 등 3곳에 있으며 일일 정유능력은 22만 2,000배럴 수준이다. 부하라 정유공장은 구소련 붕괴 이후 최초로 4억 달러를 투입하여 건설되었으며 일일 정유능력을 5만 톤에서 10만 톤으로 확대하고 있다.

표2

주요 석유개발 지역

Fergana

- 이미 상당부문 원유가 생산중임

- 미성숙지역으로 일부 추가탐사 기회는 있으나 개발비용이 높고 생산채산성이 낮음

Bukhara-Khiva (Amudarya)

- 현재 가스가 주로 생산되고 있음
- 일부 신규 탐사가능성 있음

Gissar

- 가장 오래된 가스 생산지역으로 최근 러시아의 참여에 의해 신규탐사가 활발함

Sukhan-Kariya

- 우즈베키스탄 남동부 지역으로 유?가스전이 절반씩 분포함
- 신규 탐사가 가능함

North Ustyurt

- 우즈베키스탄 서부 Karakalpakstan 자치공화국내 위치함
- 대부분 미탐사 지역으로 금국 측에 제의한 아랄 프로젝트 포함 지역임

2000년 우즈베키스탄은 유전개발 관련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원유·가스 산업에 투자하는 외국인에 대해 일정기간 면세혜택을 부여하는 법안을 채택하였으며, 생산물분배법(PSA)을 통해 80여개 유전에 외국기업의 참여를 허용하였다. 2004년 11월,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신규 가스전 개발을 위한 외자유치 일환으로 러시아 오일메이저인 Lukoil과 35년간 PSA를 최초로 체결하였다. 세계 최대 가스회사인 러시아의 Gazprom도 샤흐파흐티 가스전에 대한 PSA를 체결하는 등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도 아랄해를 포함하여 4개 광구 개발을 추진 중이며, 말레이시아와 중국도 우즈베키스탄 석유가스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금, 우라늄, 동 등의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 세계 5위의 보유량을 자랑하는 금은 제2의 수출품으로, 최근 5년간 금 수출은 총수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노천 금광인 Muruntau는 연간 약 50톤의 금을 생산하여 런던 선물시장의 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금광 채굴분야에서의 외국인 투자는 다른 부문에 비해 활발하여 우즈베키스탄 최대 금광회사 4곳 중 2곳이 외국회사와 합작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금광 투자 외국업체로는 미국의 Newmont, 영국의 Oxus 등이다. 금 이외에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매장량 10위의 우라늄을 갖고 있다.

표3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광물자원 매장량

광 종

단위

우즈베키스탄(A)

세계(B)

A/B(%)

세계순위

석탄

백만 톤

4,000

984,211

0.4

19

5,300

49,800

10.6

5

몰리브덴

천 톤

60

8,600

0.7

11

텅스텐*

천 톤

20

3,200

0.6

12

우라늄

천 톤

65.62

2,619.31

2.5

710

 주 : * 잠재매장량
자료 : World Bank

2002년 이후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그동안 침체일로를 걷고 있었던 우즈베키스탄의 경제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1991년 독립 이후 수입대체 산업화와 폐쇄경제를 추구하였던 우즈베키스탄 경제는 1990년대 극심한 경제침체를 겪었던 주요 CIS 국가들과 달리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 CIS 국가들 중 가장 낮은 연 평균 4%대의 경제성장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2002년 이후 다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2005년도에는 GDP 107억 달러, 경제성장률 7.0%, 물가상승률 7.8%, 외환보유고 20억 달러 등을 기록하였다. 2005년도의 긍정적인 성장 수치를 발판으로 2006년도에는 경제성장 목표치인 6%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의 원인은 주로 수출 실적 증가에 기인하고 있는데, 국제 면화시세의 강보합세, 금값의 초강세, 우즈대우자동차의 대 러시아 수출 증가, 그리고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 강세 덕분이다. 수출증가라는 요인과 함께 러시아와 한국 등의 에너지 분야 투자 활성화, 그리고 파이프라인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 따른 투자 증가가 우즈베키스탄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표4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거시경제지표와 단기 전망

지 표

2004

2005

2006

2007

실질GDP성장률(%)

7.4

7.0

6.5

6.7

실업률(%, 평균)

0.6

0.7

0.8

0.8

소비자물가상승율(%,연말)

3.7

7.8

8.5

9.8

재정수지(GDP대비%)

-0.4

0.1

0.3

0.2

수출(FOB,백만달러)

4,290

4,930

5,390

5,650

수입(FOB,백만달러)

3,060

3,460

4,160

4,700

경상수지(백만달러)

1,112

1,291

804

515

경상수지(GDP 대비 %)

9.3

10.3

6.2

3.6

대외부채(연말, 십억 달러)

5.0

4.3

4.1

4.1

평균환율(1USD, 평균)

1,020

1,115

1,225

1,300

평균환율(1USD, 연말)

1,055

1,180

1,255

1,350

주 : 1) 2004: 실제, 2005: EIU추정, 2) 2006~2007: EIU 전망
자료 : EIU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경제는 인근 러시아와 카자흐스탄과는 달리 정부의 지나친 통제에 따른 외국인투자 부진과 낮은 국민소득 수준으로 내수 경제 부진이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과 경제 활력을 위해서는 경제개혁을 통해 민간부문을 활성화하고 대규모 부실 국유기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해외에 문호를 보다 개방하여 대외지향적인 경제구조로 전환하여 교역과 투자를 촉진시켜야 할 것이다.

2

실크로도 중계 무역 국가,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였으며, 19세기말 인도 진출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영국이 ‘거대한 게임’(Great Game)을 전개한 지역이다. 러시아는 제정러시아 때부터 지난 200년간 중앙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바탕으로 중동, 서남아 지역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소련 해체와 함께 러시아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 및 역내 국가들과의 연대가 축소되는 한편, 카스피해 연안 및 중앙아시아 내륙의 원유?가스 등 전략광물 자원에 대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중앙아시아는 강대국들간의 전략적, 경제적 이익확보를 위한 ‘New Great Game’의 장으로 재차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아프카니스탄 전쟁을 계기로 중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견제하려는 러시아와 중국, 미국 간의 경쟁이 새롭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내륙국으로 카자흐스탄(북서부), 투르크메니스탄(서부), 타지키스탄(남동부), 키르기즈스탄(동부), 아프가니스탄(남부)과 접경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수자원이 풍부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과거부터 실크로드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의 내륙통로 요충지(고대의 비단길)로서 북으로 러시아, 남으로 이란 및 인도, 동으로 중국, 서로는 카프카즈 및 터키와 연결된다. 우즈베키스탄은 현재 아시아~유럽 대륙횡단철도 연결을 추진하고 있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도 연결되어 있다.

과거 구소련 시절에 중앙아시아의 허브(hub)였던 우즈베키스탄은 1992년 독립이후 그 역할이 점차 감소하고 있었으나, 2006년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다시 한 번 중앙아시아의 중심기지로서 그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우즈베키스탄은 중계무역과 물류를 통해 구소련 주변국과 유라시아지역의 물류기지로서 적합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장기적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중앙아시아의 물류중심지로 만들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중앙아시아 최대의 노동력과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여타 CIS국을 대상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생산거점화를 기대하고 있다. 구소련시기에 구축된 상호 의존적인 산업구조를 기반으로 새로운 물류와 제조업 생산의 중심지로서 우즈베키스탄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리히텐슈타인과 함께 세계 유일한 이중내륙국가(Double Land-Locked)인 우즈베키스탄은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물류 인프라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현재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철로인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대체할 수 있는 육상 실크로드인 TRACECA(Transport Corridor Europe~Caucasus~Asia)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1998년 9월 카스피해의 석유 대국인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EU와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 몰도바, 우크라이나, 터키, 불가리아 등 12개 국가 수반들이 참여하여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철로와 도로를 건설하기로 결의하였는데, 이 노선은 러시아를 통하지 않고 아시아로 갈 수 있는 실크로드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TRACECA 프로젝트는 유라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일 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의 21세기 비전이다. 이러한 야심에 찬 계획을 위해 EU는 TRACECA 프로젝트에 이미 수 억 유로를 투자하였다. 현재 TRACECA는 철도 노선이 전부인 TSR과 달리 도로를 동시에 건설하는 공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나히체반(Nakhchivan)~예레반(Yerevan)~바쿠(Baku)’의 철도를 연결하였으며 중앙아시아 관통노선도 곧 개통될 예정이다. 중국의 가쉬카르(Gashkar)에서 넘어온 TCR은 키르기즈스탄의 비쉬케트, 오쉬, 우즈베키스탄의 페르가나 계곡을 지나면서 중앙아시아를 관통하게 될 것이다.

TRACECA의 잠재력을 현실화시키기 위하여 우즈베키스탄은 타쉬켄트 주변에 대규모 물류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약 45헥타르에 이르는 이 물류 기지는 대형 트럭과 철도 차량 등의 물류를 소화할 수 있으며, 단지 내의 모든 시스템이 완전 컴퓨터화 되고 세관, 은행, 중계업소 등 기타 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과 서를 오가는 화물들이 여기서 재분류되어 목적지로 향하게 될 것이다. 중국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추진하고 있는 철도 및 도로망 건설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할 경우, 앞으로 10년 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새로운 물류의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일본, 중국은 물론 서유럽 국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과거 소연방 시기 구축된 상호 의존적인 산업구조의 부활을 통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경제통합을 추진해 나가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서 중앙아협력기구(CACO) 유라시아 경제공동체(EEC) 및 단일경제지역(SEA) 등에 가입하여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의 물류 기지가 되기 위해서는 철도와 도로, 기차역과 공항 등 인프라 확충과 함께 물류 시스템, 관세 등의 제도적인 소프트웨어도 혁신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우즈베키스탄은 남부 지역인 투르크메니스탄으로 통과하는 열차 화물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중계 관세로 최근 물량이 대폭 줄어들고 있으며,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즈스탄과도 원활한 협조 관계를 구축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소프트웨어와 중계 및 관세를 담당하고 있는 인적자원을 혁신적으로 바꾼다면 우즈베키스탄은 물류 중심기지로서 크게 부각될 것이다.

3

한국의 대 CIS 거점 국가, 우즈베키스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이 독립한 이후 가장 어려웠던 1990년대 초반에 과감하게 진출하여, 이제 우즈베키스탄에서 일본, 중국 등 다른 경쟁국가가 갖고 있지 못한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지도자나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친근감과 호감을 주는 국가로서 이것은 우리나라가 우즈베키스탄과의 무역 및 투자 시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2005년 5월 발생한 안디잔 사태에 대한 우즈벡 정부의 유혈진압에 항의하여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투자와 협력이 주춤할 때에도 한국은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였다. 우즈베키스탄은 이제 한국의 대 CIS 거점국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2000년 이후 국제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중앙아시아와 CIS 지역은 거대한 지역공동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 지역은 2000년 이후 연평균 6.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구 2억 8,000만 명을 보유한 거대 시장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2006년 1월 유라시아 경제공동체 가입으로 역내 무역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어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효과적인 산업진출은 유라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쉽을 형성하여 이 시장 진출을 공략하여야 한다. 최근 우즈대우자동차의 러시아 판매 확대는 이러한 파트너쉽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아사카 공장에서 출하되는 우즈대우자동차는 2000년 이후 러시아에서 판매된 외제자동차 가운데 매년마다 판매 순위 ‘TOP 3’에 포함되었는데, 이것은 한국의 기술력과 자본,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의 노동력과 지리적 여건이 결합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특히 우즈대우자동차의 러시아 시장 진출 성공 사례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경제협력의 가능성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교류 초기인 1990년대 중반에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활용하여 양국 간에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하였다. 우즈베키스탄은 독립이후 자동차, 섬유 분야에 중점을 둔 경제성장 전략을 추진하였는데, 그 핵심은 수입대체산업화와 수출지향적인 제조업정책이며, 이를 위한 경쟁력 있는 제조업 육성이다. 한국은 이러한 제조업 육성에 필요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자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파트너가 되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한국의 기술과 자본이 중국이나 터키보다 훨씬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과 강력한 경제협력을 희망하였다. 더욱이 한국은 중국과 터키와 달리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정치적 패권이나 지역 갈등이 없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이다. 따라서 한국의 자본과 기술, 우즈베키스탄의 자원과 노동력이 결합하여 유라시아 지역에서 한-우즈베키스탄간 중요한 경제협력관계가 구축되었던 것이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협력과 전략적 파트너쉽은 2005년 이후 시장 공략을 넘어 에너지 협력으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은 에너지자원의 개발과 안정적 수급을 위해 중동에 이은 세계 최대의 석유?가스자원 부존지역인 카스피해 지역에 인근한 우즈베키스탄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의 적극적인 경제협력 추진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우호적으로 에너지자원을 확보하고 시장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005년 5월 노무현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및 양국 정상회담시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할 것을 합의하고 본격적인 에너지 개발에 착수하였으며, 2006월 3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방한 결과 우즈베키스탄 내의 원유·가스광구 4곳에 대한 탐사 및 개발이 허가되었다.

시장 확대, 에너지 개발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의 전략적 거점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인적 교류의 확대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1930년대 연해주 고려인의 대량이주와 1990년대 초반 대우가 이 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이후 지금은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로 변모하였다. 1996년 대우의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투자 이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산업인력 교류 및 관광 및 친지 방문으로 인적 교류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 타쉬켄트와 서울 간에 성수기에는 일주일에 비행기가 6편까지 운항될 정도이다. 2005년 5월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고용허가제 대상국가로 선정하고 산업연수생을 최우선적으로 배정하는 우대 정책을 펼쳤다.

에너지 자원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시급한 가운데,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쉽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즈베키스탄이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제조업 투자를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고용 창출과 지속적인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국 제조업의 높은 기술력과 자본을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다. 우즈대우자동차의 최근 성공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전략적 협력이 유라시아 대륙에서 어떠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국에 있어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임금 상승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는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제조업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기계, 섬유, 자동차 분야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로서 한-우즈베키스탄 산업협력은 강화되어야 한다. 특히 한국의 섬유산업은 가격경쟁력 약화, 수출 감소,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률 감소, 고임금, 인력부족, 내수시장 침체 등의 당면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대부분의 한국 섬유업체들은 중국에 진출하였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건비 상승, 각종 인프라비용 증가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의 섬유기업들은 구소련 지역과 유럽과 미국, 그리고 중동과 서남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전진 기지로서 우즈베키스탄을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표4

주요 경쟁국 대비 우즈베키스탄의 제조업 관련 Utility 비교

(단위: 달러)

우즈베키스탄

중국

인도

파키스탄

터키

폴란드

천연가스

(M3)

금액(A)

0.03

0.28

0.29

N.A

0.21

0.16

A/0.03*

1

9.3

9.6

-

7

5.3

경유

(Liter)

금액(B)

0.26

0.43

0.64

0.37

1.03

0.63

B/0.26*

1

1.6

2.4

1.4

3.9

2.4

전력

(kWh)

금액(C)

0.02

0.05

0.03

0.04

0.09

0.06

C/0.02*

1

2.5

1.5

2

4.5

3

용수

(M3)

금액(D)

0.13

0.15

0.16

0.26

1.50

0.70

D/0.13*

1

1.1

1.2

2

11.5

5.3

주 : *은 우즈벡의 Utility 비용
자료 : 2005년 우즈벡 경공업성 투자유치서